일요일 밤 11시 sbs에서 방영되는 'sbs스페셜'
장르는 다큐멘터리이지만, 여느 다큐멘터리처럼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내용과 전개가 아닌,
젊은 감성으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낸 프로그램이라..
그 시간 tv앞에 앉아있다면 꼭 챙겨보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에요~
특히, 요즘같은 시대, 우리 세대들이 잊고 지낼만한
가족의 의미 등에 대해 일깨워 주고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3주에 걸친 이번 기획은 '아빠의 전쟁'인데요~
새해 1월 1일 부터 1월 8일, 1월 15일 3주에 걸친 시리즈물로 방영되었습니다.
오늘은 아빠, 오늘 일찍와? 라는 제목의
1부에 대해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남편과 아빠를 이해하고 싶다면...
꼭 다시보기 추천 드립니다^^
저 또한,
꼬요가 태어나고 아이 아빠에게 많은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겪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아이가 생기고 가정주부가 되고...
여자의 생활은 그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급변하게 되지요.
그러나 남편들은 달라질 게 없습니다.
아내가 임신과 출산을 통해 호르몬 변화를 겪으며 자신을 예민하게 대하는 것도,
직장생활 잘하다가 꿈을 접고 가정주부가 되어야만 하는 것에 대해 불만도,
육아는 함께 하는 것이라는 이상향에 대한 좌절도...
남편에게는 모두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오로지 본인의 일,
오늘 보다는 내일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엄마에겐 아이와 함께 하는 오늘이 중요한데 말이죠...
이제 결혼 5년차에 접어드는데...
저도 모르게 잔소리가 많이 늘었습니다.
이제 18개월이 되는 어린 아이 앞에서
오늘도 늦냐~ 오늘은 좀 일찍와서 아이와 좀 놀아줘라~ 며..
남편을 타박할 때...
아이에게 아빠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나,
또 아이 스스로 짐짝 처럼 여겨지도록 말한 건 아닌가,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10년 가까이 하고 결혼을 했지만,
누가 '아이 볼래?' '나가서 일할래?' 라고 묻는 다면...
나가서 일한다고 한다는 그말... 이해가 되거든요.
육아는 잘 하려면 할 수록 정말 답이 더 안나오는 미지의 세계~
여튼,
주말엔 나름 잘 도와 주는 남편이지만,
평일엔 거의 얼굴을 볼 수 없는 남편이기에...
불만이 쌓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침!!
그런 시기에 딱! 이 sbs스페셜 아빠의 전쟁이라는 내용이 방송되네요.
뭐...
대한민국 아빠들의 직장생활이라...
저도 오래 직장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직장인의 고충이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상사 눈치에 월차휴가 한번 쓰기가 쉽지 않고,
칼 퇴근 한번 하려면 얼마나 따가운 눈총들을 견뎌야 하는지...
ㅠ_ㅠ
그런 것 들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꼭 일찍 들어와 줬으면 하는 날엔...
남편이 '오늘은 정말 빠질 수 없는 회식이야~' 라고 했을때는..
"그런게 어딨어! 나도 직장 생활 다 해봤어! 한 번 빠진다고 어떻게 되는거 아니거든!!"
이라고, 오히려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큰소리 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끝까지 보고 나니,
제가 모르는게 있었더라구요~
남자들만, 아빠들만 아는 것!
대한민국의 가장들만 아는 것..?
아내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여러가지 변화를 겪을 때,
남편들은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가정을 함께 꾸리며 생기는 이런 변화들에 여자만 희생해야 하는 것 같아~
그래서 얄미웠던 적도 있었는데...
이 방송을 보고나니,
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흔히 곰 한마리라고 표현하는 어깨 위의 무게감...;;;
아주 육중한 무게의 책임감이...
더해지고 있었습니다.
결혼해서 가정이 꾸려지며 가장이라는 이름이 달릴 때 곰 한마리,
또 식구가 한명씩 늘 때마다 곰 한마리 씩,
돈 번다고 해서 남자들만 힘든건 아니겠지요..
직장생활을 할 때,
저도 물론 힘든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때 위안으로 삼았던것이,
'아, 진짜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당장 때려치워?!'
라는 마음...
현실적으로, 말처럼 그렇게 당장 때려 칠 수는 없겠지만,
저런 생각을 하며 힘든 마음을 달래 볼 수는 있었지요.
적어도 그 정도의 여유는 가지고 직장생활을 했었습니다.
그치만 우리 남자들,
곰을 몇마리씩 어깨에 올리고서는...
그런 여유를 부릴 수가 없습니다.
내용 중에도 있더군요...
사장님의 방침(또는 강요)으로 칼퇴근 하게 된 아빠...
왠지 모르게 더 불안해 보이는 아빠..
집에 일찍 온 아빠를 보고 아이가 좋아합니다.
엄마가 물어보더라구요~
"아빠가 계속 일찍 왔으면 좋겠어?"
아이는 당연히 "응!"
엄마왈...
"그러다 아빠 자리 없어질 수도 있어" ㅎㅎㅎ
그 말이 왜이렇게 씁쓸하게 와닿던지,
실제로 그렇게 될 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우리사회가 그 정도 까지는 아니라고..)
그치만,
아빠는 그런 정도의 무게감을 견디고 있는 것이겠죠...
내 가족들을 위해..!
따뜻한 보금자리와 넉넉한 한끼 식사를 위해..
이 곳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이 곳에서 살아 남으려면,
남들보다 열심히,
야근과 회식과 휴가반납등을 참아가며...
적어도 나는 한번도 겪어 보지 못했을,
책임감의 무게를 견디고 있을 남편이..
새삼 안쓰럽고 고맙더라구요..
이 sbs스페셜 아빠의 전쟁,
이 한편의 프로그램으로,
남편을, 그리고 아빠를
정말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늦더라도 잔소리 하지말고 그냥 이해해주려구요^^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남편 혹은 아빠가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다시보기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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